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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안타 1위' 굳힌 전준우, FA 개정 불발이 아쉽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0-13 08:53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1루 롯데 전준우가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02/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크레이지 모드'는 마지막까지 식을 줄 모른다.

롯데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면서 5강 희망이 사라졌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6위에 그친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끝까지 분전했지만, 아쉽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진 경기에서도 전준우의 타격은 빛났다. 3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전준우는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 2개가 모두 중요한 홈런이었다. 0-3으로 지던 4회초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3-3 동점이던 7회초에는 4-3으로 역전하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이날 4번타자 이대호가 4타수 무안타, 5번타자 채태인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전준우의 '홈런쇼'는 대단했다. 롯데가 끝까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전준우의 활약 덕분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일 경기까지 142경기 전 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4푼2리(550타수 188안타)-33홈런-89타점-118득점-장타율 0.595-출루율 0.400으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데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30홈런 돌파는 처음이다. 전준우의 종전 최고 홈런 개수는 2010년에 기록한 19홈런이다. 한번도 20홈런조차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8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0홈런을 돌파하며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또 현재 페이스라면 생애 두번째 타격 타이틀 홀더도 가능하다. 전준우는 지난 2011년 득점 1위를 기록했었고, 올 시즌에는 최다 안타와 득점까지 2개 부문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생애 첫 '안타왕'이 가까워졌다. 현재 최다 안타 1~3위가 모두 롯데 소속 선수다. 전준우가 188안타로 1위에 올라있고, 손아섭이 181안타로 2위, 이대호가 180안타로 3위다. 전준우와 손아섭은 7개 차다. 단기간에 좁히기는 힘든 차이다.

롯데가 13일과 14일 마지막 2경기를 치르는만큼, 여기서 전준우가 이틀 연속 무안타 침묵하고 손아섭이 8안타 이상을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최근 타격감을 고려했을때 전준우가 무안타를 기록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역전은 쉽지 않다.


전준우는 2019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아쉬운 것은 KBO 이사회에서 결정했던 FA 개정안대로 취득 기한이 1년 단축된다면, '커리어 하이'로 정점을 찍고 올해 겨울 FA를 선언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협이 거절하면서 사실상 올해 FA 개정은 쉽지 않아졌다. 합의로 추후에 일부 개정을 하더라도 올 시즌은 기존 규정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전준우처럼 FA 취득 기한 단축으로 당장 이익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FA 대박'은 미뤄졌다고 해도, 일단 연봉 큰 폭 인상은 확실해보인다. 전준우의 올 시즌 연봉은 2억7000만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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