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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크레이지 모드'는 마지막까지 식을 줄 모른다.
전준우는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일 경기까지 142경기 전 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4푼2리(550타수 188안타)-33홈런-89타점-118득점-장타율 0.595-출루율 0.400으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데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30홈런 돌파는 처음이다. 전준우의 종전 최고 홈런 개수는 2010년에 기록한 19홈런이다. 한번도 20홈런조차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8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0홈런을 돌파하며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생애 첫 '안타왕'이 가까워졌다. 현재 최다 안타 1~3위가 모두 롯데 소속 선수다. 전준우가 188안타로 1위에 올라있고, 손아섭이 181안타로 2위, 이대호가 180안타로 3위다. 전준우와 손아섭은 7개 차다. 단기간에 좁히기는 힘든 차이다.
롯데가 13일과 14일 마지막 2경기를 치르는만큼, 여기서 전준우가 이틀 연속 무안타 침묵하고 손아섭이 8안타 이상을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최근 타격감을 고려했을때 전준우가 무안타를 기록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역전은 쉽지 않다.
전준우는 2019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아쉬운 것은 KBO 이사회에서 결정했던 FA 개정안대로 취득 기한이 1년 단축된다면, '커리어 하이'로 정점을 찍고 올해 겨울 FA를 선언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협이 거절하면서 사실상 올해 FA 개정은 쉽지 않아졌다. 합의로 추후에 일부 개정을 하더라도 올 시즌은 기존 규정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전준우처럼 FA 취득 기한 단축으로 당장 이익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FA 대박'은 미뤄졌다고 해도, 일단 연봉 큰 폭 인상은 확실해보인다. 전준우의 올 시즌 연봉은 2억7000만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