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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김재환에게 유리한 싸움이다.
또다른 40홈런 타자인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40홈런)과 한동민(40홈런)도 비슷하다. 로맥은 9월 전체 3홈런에 이어 최근 10경기에서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페이스가 대체로 떨어져 있다. 한동민은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언제든 '한 방'이 터질 수 있어 반전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남은 일정을 봤을 때는 여러모로 김재환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두산이 6경기를 남겨둔 반면, 나머지팀들은 그보다 적은 경기수를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박병호가 속한 넥센은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취소된 잔여 경기가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 넥센은 어느덧 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 남겨뒀다. 또 경기 일정 자체가 띄엄띄엄이라 타자들이 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대로 1위가 굳혀지면 김재환은 김상호-타이론 우즈에 이어 역대 3번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잠실 홈런왕'이 된다. 가장 투수친화형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인만큼 다른 홈런왕들보다 더 인정받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김재환은 2015년부터 기량이 만개하며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지만, 홈런왕 타이틀은 한번도 가지지 못했다. 이 역시 의미가 있다.
마지막 남은 6경기. 김재환의 쐐기포가 터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경쟁자들의 뒷심이 발휘될 것인가. 최근 가장 흥미진진한 홈런왕 경쟁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