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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의 FA 총액 상한선 반대, KBO의 향후 계획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0-01 14:30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 스포츠조선DB

"안타깝다. 일단은 공식적으로 내용을 전달받은 후에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시한 FA(자유계약선수) 제도 변경안과 관련이 있다. KBO는 그동안 선수협이 요구했던 FA 취득 기간 단축(고졸 9년→8년, 대졸 8년→7년)과 선수에 따라 보상 절차를 차별화돼 활발한 계약을 촉진하는 FA 등급제를 시행하는 대신, FA 계약 총액을 4년간 최대 80억원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회의 결과를 지난달 전달했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전해진 선수협의 공식 입장은 FA 계약 상한선 수용 불가다. 부상자 명단 제도 현실화, B,C등급 보상 규정을 더욱 완화한 FA 등급제, 최저 연봉 상향 등 추가적인 개선안에 대한 의견이 포함돼있지만, 가장 주요한 내용은 80억원으로 상한선을 두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을 통해 10개 구단 선수단 전체 의견을 취합했고, 과반수 이상의 선수가 상한선 제도에 반대했다"면서 "FA 시장 과열로 프로야구가 공멸할 수 있다는 의견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당연히 협조를 해야하지만, KBO 이사회의 제시안이 실정법에 저촉될 수 있고, 과연 근본적으로 과열 현상을 없앨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FA 시장이 과열되는 이유는 FA가 되는 특급 선수들이 몇명 안되고, 그 선수들을 얻기 위한 구단들의 경쟁이 과열되는 게 아닌가. FA 공급을 늘리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며 사실상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KBO가 이사회에서 결정한 개선한 최종안을 선수협에 먼저 전달한 이유는 선수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특히 선수협과도 동반자로서 미리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동안은 이사회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협이 사실상 이사회의 결정을 반대하면서, 논의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KBO 정금조 사무차장보는 "일단 선수협의 의견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파악했다. 안타깝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 공식 의견이 전달되면 자세히 들여다보고 추후 입장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실 구단들도 무작정 FA 금액 상한선만 두겠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 선수협이 꾸준히 원했던 FA 등급제나 자격 취득 기간 단축 등을 포함시키지 않았나. 이렇게 된다면 합의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견을 보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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