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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시즌 내내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탠 주전들에게 일정 기간의 휴식은 당연한 선택. 한국시리즈에서의 확실한 피날레를 위해서라도 재정비는 필수다. 이 기간 기회를 받는 백업들 역시 중요한 순간에 한 몫을 해줄 수 있는 '히든카드' 역할을 맡기 위한 시험대에 서야 한다. 두산이 기존과 달리 실험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두산이 조기 하차한 정규시즌의 순위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SK 와이번즈, 한화 이글스의 2위 싸움, 5위 자리를 놓고 혈투를 펼치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의 경쟁에는 롯데 자이언츠까지 가세할 모양새다. NC 다이노스, KT 위즈 역시 최하위 자리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힘을 뺀 채 나설 두산과의 승부, 1승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이들에겐 눈을 빛낼 만한 기회다.
남은 기간 두산과 가장 많이 마주할 상대는 LG(3경기)다. LG에겐 두산과의 맞대결에 순위 싸움 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남은 3경기서도 두산전을 잡지 못하면 지난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현 두산)에게 당한 16전 전패의 역사를 36년 만에 다시 쓰게 된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LG에게 두산이 어떤 모습으로 마주할 지가 관건이다.
2위 경쟁 중인 SK와 한화는 두산전이 각각 두 차례씩 남아 있다. SK는 올 시즌 두산과 7승7패로 백중세, 한화는 6승8패로 근소한 열세다. 24일 현재 SK(131경기)가 한화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 한화는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면 SK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힐 수 있지만, 전패할 경우 1.5경기차인 넥센과의 구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세울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