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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김상수가 기적을 만들어냈다.
김상수는 전날 수비 도중 왼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다쳐 중간에 교체됐다. 이날 출전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김상수는 경기 출전을 강행했고, 팀을 구해낸 히어로가 됐다.
유독 김상수에게 매타석마다 찬스가 왔다.
첫 타석 2회말 2사 1,3루의 찬스에선 KIA 선발 전상현으로부터 삼진을 당했다. 두번째인 4회말 2사 1,3루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번째 타석에서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1,2루서 상대 구원투수 이민우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4번째인 7회말에도 2사 2루에서 타석에 섰다. 아쉽게 헛스윙 삼진.
마지막 타석인 9회말에 기적같은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2사후 김성훈의 안타로 7-8, 1점차로 쫓아간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상수는 KIA 마무리 윤석민의 2구째를 잡아당겼고, 크게 날아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이 됐다.
김상수는 경기후 "일단 오늘 팀이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은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9회초에 안좋게 풀려 속상했었다. 다행히 9회말에 좋은 기회가 왔고 연결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고 실투가 와서 앞에서 정확히 맞았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혹시나 했는데 (담장)바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라고 했다.
"올시즌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비오는데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 가을야구 할 수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김상수는 "많은 응원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