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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잠잠하던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의 한방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나왔다. 어쩌면 이 한방을 치기 위해 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운 침묵을 견뎠는 지도 모른다.
이어 두산은 5회초 정수빈의 적시타로 2-2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 후반은 역전과 재역전의 혼전으로 흘렀다. 두산이 7회초 1, 3루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그러자 넥센은 7회말에 임병욱과 이정후의 적시타를 앞세워 2점을 뽑으며 4-3으로 재역전했다. 뒤질세라 두산 역시 8회초 2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10회초. 넥센은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뀐 신재영을 올려 두산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두산도 10회말 함덕주를 새로 올렸다. 그러나 함덕주는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송성문의 희생번트에 이어 서건창이 우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타석에는 박병호가 나왔다.
여기서 두산 벤치는 고의 4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다. 박병호 보다는 이날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부진하던 김하성과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함덕주의 초구를 공략해 경기를 끝냈다.
이는 시즌 46호이자 통산 1076호 끝내기 안타였다. 김하성 개인으로는 데뷔 후 두 번째다. 그런데 공교롭게 1호 끝내기도 두산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2015년 6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이때도 연장 10회말이었다. 당시 김하성은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려 두산을 침몰시켰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