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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김하성의 한방, 연장 끝내기로 터졌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22:48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김하성이 10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19/

경기 내내 잠잠하던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의 한방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나왔다. 어쩌면 이 한방을 치기 위해 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운 침묵을 견뎠는 지도 모른다.

김하성이 경기를 끝냈다.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때 타석에 나와 두산 마무리 투수 함덕주의 초구를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함덕주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27㎞)을 가볍게 받아 친 타구는 원바운드 후 투수 머리 위로 튀었다. 함덕주가 펄쩍 뛰며 글러브를 뻗었지만 잡을 수 없었다. 타구는 외야로 굴러나갔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정후가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5대4, 넥센은 두산과의 홈 2연전을 모두 따내며 4연승을 내달렸다.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승부였다. 넥센은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와 후속 송성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서건창의 희생플라이와 박병호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냈다. 넥센 2년차 좌완 선발 이승호에게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재환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 42호를 기록하며 2위 박병호와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이어 두산은 5회초 정수빈의 적시타로 2-2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 후반은 역전과 재역전의 혼전으로 흘렀다. 두산이 7회초 1, 3루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그러자 넥센은 7회말에 임병욱과 이정후의 적시타를 앞세워 2점을 뽑으며 4-3으로 재역전했다. 뒤질세라 두산 역시 8회초 2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10회초. 넥센은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뀐 신재영을 올려 두산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두산도 10회말 함덕주를 새로 올렸다. 그러나 함덕주는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송성문의 희생번트에 이어 서건창이 우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타석에는 박병호가 나왔다.

여기서 두산 벤치는 고의 4구로 만루 작전을 펼쳤다. 박병호 보다는 이날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부진하던 김하성과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함덕주의 초구를 공략해 경기를 끝냈다.

이는 시즌 46호이자 통산 1076호 끝내기 안타였다. 김하성 개인으로는 데뷔 후 두 번째다. 그런데 공교롭게 1호 끝내기도 두산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2015년 6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이때도 연장 10회말이었다. 당시 김하성은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려 두산을 침몰시켰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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