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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제대 복귀 투수 전상현이 희망의 던졌다.
전상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상현을 5선발로 고정하고 팻 딘을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꿔 선발과 불펜을 모두 강화할 수 있다.
경기전 KIA 김기태 감독은 "2군에서의 성적이 좋았다. 볼끝이 좋고 제구가 좋다고 하는데 봐야하지 않겠나. 다음에도 선발로 나설지는 오늘 던지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다행히 기대대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선두 박해민에게 1B에서 141㎞의 직구를 가운데로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오히려 이 홈런으로 긴장이 풀렸을까. 안정적인 제구력이 발휘됐다. 홈런 이후 2번 구자욱 3번 이원석, 4번 러프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1회를 넘긴 전상현은 2회말엔 2사후 7번 김헌곤에게 우중간 2루타, 8번 김성훈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줘 1,3루의 위기에 처했다. 큰 위기지만 배짱있게 김상수에게 낙차 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종료. 3회말에도 선두 박해민에게내야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루의 위기에서 출발했지만 2번 구자욱과 4번 러프를 정확한 제구력으로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4회말 2아웃을 잡은 뒤 흔들렸다. 60구가 넘어가면서 구위가 떨어지며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성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3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수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한계에 왔다고 판단한 KIA 벤치는 투수 교체를 단행. 팻 딘이 두번째 투수로 나섰다. 팻 딘이 풀카운트 승부끝에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가 있었지만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제구력과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었다. 한가운데로 오는 실투가 거의 없이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오는 공들이 많았다. 복귀후 첫 선발 피칭에서 5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실점을 줄이면서 제역할을 다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