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T 피어밴드 호투, 너클볼 고집 버리자 길 열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05 18:42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게 너클볼이다.

너클볼을 익힌 지난해 KBO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거듭났다. 고작 8승(10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3.04), 이닝당 출루허용률(1.15)은 투수 전체 1위였다. 140㎞ 초중반대의 직구를 던지다 느린 너클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식이었다. 회전없이 급격히 흔들리며 날아오는 너클볼은 상대 타자들에게 고역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너클볼이 '독'이 됐다. 너클볼을 결정구로 활용했지만 제대로 긁히지 않으면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4일 수원 LG 트윈스전 전까지 20차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2번이나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4.44)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38)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첫 선을 보인 피어밴드는 더 이상 너클볼 위주의 투수가 아니었다. 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11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구사한 너클볼은 단 3개 뿐이었다. 대신 체인지업을 35개나 던졌다. 피어밴드는 이날 6⅔이닝을 던지면서 5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9회초 LG 오지환의 동점 솔로포 탓에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또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상대가 피어밴드를 만날 때면 당연히 너클볼을 분석하고 들어온다. 안좋은 결과가 나올 때는 대부분 너클볼 구사 비율이 높았을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수 파트에서 (너클볼 활용 비율에 대한) 조언을 꾸준히 했고, 피어밴드도 변화를 준 것 같다"며 "앞서 무너질 때 집중타를 내주는 모습이 많았는데, LG전에서는 스스로 위기 상황에서 전력 투구를 하면서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운영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영상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