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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었다. 3대0으로 일본을 제압한 한국야구가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선 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끝난 뒤였다. 1일 자카르타 GBK야구장에서는 그라운드 세리머니와 시상식, 공식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팬들 역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순수하게 금메달을 축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야구대표팀의 태생적 문제점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다. 금메달 뉴스의 댓글 반응들을 살펴보면 후자 쪽이 여전히 좀 많은 듯 하다. 아시안게임 3연패의 값진 성과는 지금 온전한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매우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특히 단체팀이 이런 기록을 낸 건 엄청난 일이다. 세상의 모든 축하를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반쪽 축하'에 그쳤다. 이런 특이한 현상이 왜 나타나고 있는 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게 바로 야구대표팀 '선동열 호'가 짊어진 한계이자 개선의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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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선 감독이 자신의 말처럼 '최상의 전력'을 모으기 위해 포지션별 기량과 성적에 따라 공정하게 선수들을 선발했다면 비난을 받을 일이 없었다. 그러나 첫 최종 엔트리 발표 때부터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납득하기 어려운 몇 몇 선수를 끼워두고, 이에 관해 충분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구단별 안배, 군 미필선수 혜택 등이 개입됐다는 의구심을 받을 수밖에 없게 했다. 여론이 악화된 것도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야구에 또 다시 숙제를 안겼다.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전임감독제'로 치른 아시안게임이었다. 선수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금메달의 값진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 '공정성'에 관한 문제가 많이 불거졌다. 때문에 향후 대표팀 운영이나 선수 선발에 대해서 공정성을 유지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기술위원회의 부활 등 여러 대안에 관한 공개적 토론과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의 전임감독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