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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전체를 보면 확실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장염과 고열로 인해 링거까지 맞은 김하성에 이어 오지환까지 두 내야수들이 일단은 모두 경기에 나오며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슈퍼라운드에서 충분히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 같다. 교체라도 뛰어줄 수 있다면 다행이다.
그런데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은 오히려 '백업 유격수'인 오지환이었다. 사실 오지환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됐는데,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후에는 논란이 아닌 비난의 주역이 되고 말았다. 팬들은 오지환이 군복무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태극 마크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오지환을 뽑은 선동열 감독에 대한 비난도 덩달아 커졌다.
전력 구성의 틀에서 보면 사실 오지환은 애매한 캐릭터다. 공격력이 막강한 것도,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유격수만 가능하다. 선 감독이 이런 모든 조건을 감안하고도 선발하자 이 또한 야구계 내부에 존재하는 구단별 안배 혹은 '밀어주기'의 악습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쏟아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