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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도 철렁했을 것이다. 이용찬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이 야구 대표팀에도 천만다행이다.
괜찮을리 없었다. 이용찬은 한동안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공 6개만 던지고 투구를 중단했다. 교체 직후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으로 가서 X-레이, CT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이용찬이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오른 손바닥쪽 엄지손가락의 아랫 부분이다. 만약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회복을 할 때까지 투구는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교체 직후 구단 트레이너가 상태를 살펴봤을때 다행히 골절은 아닌 것으로 예상됐고, 병원 정밀 검진 결과도 '단순타박상'으로 나왔다.
두산보다 더 깜짝놀란 쪽은 바로 대표팀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은 당장 오는 18일부터 첫 훈련을 소화한다. 이용찬의 부상이 심각했다면 소집을 코앞에 두고 발등에 벼락이 떨어지는 셈이다.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과 대표팀 코칭스태프 모두 병원 검진 결과를 걱정 속에 기다렸다.
대표팀은 그렇지 않아도 지난 13일 엔트리 교체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최근 부상과 부진에 빠진 4명을 제외했고, 투수 중에서는 LG 트윈스 차우찬과 정찬헌이 탈락했다. 특히 차우찬은 대표팀에서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라는 점도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고관절 통증과 부진으로 결국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영건' 선발투수 최원태가 새롭게 합류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용찬까지 빠지면 투수진 운영이 초반 구상과 틀어지게 된다.
병원 검진을 마치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 이용찬은 며칠 휴식을 취하면 원래 상태로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일정에 맞추는데 지장이 없다. 여러 악재 속에 고민이 많은 대표팀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