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상 휴가증을 선물한 한용덕 감독에게 키버스 샘슨이 보답할 수 있는 것은? 호투였다.
샘슨은 첫 딸 출산은 보기 위해 지난달 출산 휴가를 얻었었다. 7월1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21일 출산 예정일이었다. 그러나 첫 아기가 예정일에 세상 빛을 보지 못했다. 26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을 약속하고 떠났던 샘슨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산 장면을 지켜보지 못하고 24일 귀국했다.
이후 아내가 8월1일이 된 자정 무렵 건강하게 딸을 출산했다. 샘슨은 그날 대전에서 열린 KT전에서 시즌 12번째 승리를 따냈다. 한화 구단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제대로 보답한 샘슨이었다. 샘슨은 KT전 6이닝 4안타 11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연장 5대4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상대에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13승이 날아갔지만, 샘슨의 호투가 없었다면 연장 10회 하주석의 끝내기 안타도 없었다. 샘슨은 5회 종료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인 10개를 채웠고, 6회 오태곤을 삼진 처리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경기 전까지 161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던 샘슨은 2위 헨리 소사(LG 트윈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기분 좋게 팀 승리를 이끈 샘슨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로 떠난다. 21일 귀국 예정이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