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선발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내년 시즌부터는 넥센에도 토종 왼손 선발이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불펜의 '복덩이'로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는 좌완 이승호에 대해 장 감독은 큰 계획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선발 요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이미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어져 온 넥센의 장기 육성 플랜의 하나다.
이승호는 최근 들어 마치 필승조 처럼 활약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1승1홀드를 수확했다. 마무리 김상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좌완 오주원이 임시 마무리로 들어간 상황에서 이승호가 필승 좌완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이승호는 KIA 타이거즈가 2017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뽑은 유망주다. 그러나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다. 그런 이승호를 넥센이 지난해 김세현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데려왔다. 당장 활용가능 자원이 아니지만, 미래를 본 것이다. 그 효과가 지금 서서히 들어나고 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승호의 종착역은 필승조에서 더 나아간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성장 중인 이승호가 좌완 선발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