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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팀에 늘 강한 것이 에이스 투수들의 습성이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레일리는 1회초 이형종과 이천웅을 범타로 막은 후 양석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후 김재율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지환과 정상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부터 5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2-0으로 앞선 6회에는 1사후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천웅을 삼진,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레일리는 7회초 1사후 채은성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무실점 행진이 끊겼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4구째 141㎞ 직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바람에 비거리 120m짜리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레일리는 김재율과 오지환을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레일리는 "첫 타자에게 정타를 허용했는데 수비 정면으로 잡히는 걸 보고 오늘 경기가 왠지 잘 풀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하며 팀으로서 이기는 경기를 했다"면서 "오늘은 특히 마운드에서 감정조절을 하는데 신경썼다. 경기중에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플레이를 이어나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