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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인 금메달을 딴다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호'에 대한 야구팬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을까. 그 결실에 대하여 아낌없는 박수를 받게 될까. 아니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게 될까.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변수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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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성 야구팬도 크게 늘어나고, 팬 연령대도 폭 넓게 확장됐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의 야구 관련 기사를 읽고 댓글로 자신의 의사를 적극 표현하는 계층은 여전히 '20~30대, 남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집계된다. 그런데 이들에게 '군 복무'는 복잡미묘한 감정과 추억을 소환하는 키워드다. 그리고 '병역 혜택' 또한 매우 민감한 주제다. 마치 용의 '역린'과 같아서 자칫 잘못 건드리면 큰 사달이 벌어질 수 있다.
지금 '선동열 호'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팬들은 일부 선수가 대표팀을 자신의 병역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악용하려 한다고 벌서 지난 해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실제로 팬들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군 입대를 계속 미루다 끝내 상무나 경찰청 입단 시기마저 지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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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선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켜버렸다. 애초 "금메달 획득을 위한 최강 전력을 구성하겠다"고 해 놓고서는 정작 최종 엔트리에는 팀별 안배와 군 미필 선수 안배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리그 성적 면에서 훨씬 좋은 기록을 보여준 선수들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팬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특정 선수들 역시 성적 면에서 별다른 강점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팬들은 여기서 두 번째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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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멤버의 구성은 전적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일이다. 선 감독에게 역대 첫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의 타이틀을 달아준 것도 거기에 집중해달라는 의미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본 포석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결정권을 지니게 된 선 감독이 애초부터 내세운 원칙대로만 선수를 선발하면 여론도 이렇게까지 냉담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전임감독 선임 당시부터 내세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세대 교체' 혹은 이번에 강조하고 있는 '금메달을 위한 최강의 전력'의 기준에 비춰보면 대표팀 최종엔트리에는 허술한 구석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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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대회를 코앞에 두고 부상자까지 쏟아지면서 대표팀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 내야수 최 정과 박민우, 외야수 박건우가 현재 재활 중이고, 투수 차우찬도 고관절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졌다가 막 실전에 나섰지만 여전히 구위가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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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선수를 무리해서 데려갈 필요는 없다. 예비 엔트리에서 대체 자원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김광현이나 최원태로 상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3루수 최 정도 이원석 허경민 황재균 등 대안이 있다. 외야수 박건우는 이정후 나성범 민병헌 등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로 대체하면 된다.
선 감독 또한 KBO를 통해 부상 선수 교체를 조만간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교체는 10일 경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체에서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여론의 지지를 일부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최종 금메달의 성과를 이뤄낸다면 차가워진 팬심도 어느 정도는 회복될 여지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