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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전 체제에 접어든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다가오는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할 지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일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키던 박세웅이 1군 말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3~4일 울산 LG 트윈스전부터 변화가 이뤄진다. 기존대로면 김원중-박세웅으로 가는 순서지만, 박세웅이 이탈하면서 새로운 구성을 가져가게 됐다.
가장 유력한 대체 선발 후보는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노경은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4.79(시즌 24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11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구위 뿐만 아니라 이닝 소화 능력을 증명했다. 불펜 전환 뒤에도 롱릴리프로 활약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지난 7월 20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선 3이닝 동안 4실점으로 무너진 박세웅을 대신해 나머지 6이닝(2실점)을 책임지기도 했다. 5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회부터 송승준의 뒤를 이어 받아 1⅓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고효준은 올 시즌 23경기서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50이다. 올 시즌 줄곧 불펜에서만 활약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 시절 선발 보직을 맡았고, 롱릴리프 경험도 풍부해 선발진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좌완 투수로 활용에 따라 상대 타선에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5일 삼성전에서 노경은의 뒤를 이어 받아 ⅔이닝 동안 1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 했으나, 노경은과 마찬가지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임무를 맡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선발진으로 자리를 옮기면 불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2군에서 준비해온 선수들이 기회를 부여 받을 수도 있지만, 내부에서 답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선 지난 6월 불펜 임무를 소화했던 송승준이 다시 자리를 바꿀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