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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다시 기지개를 펼까.
이범호는 부상 전까지 타율 2할8푼9리(187타수 54안타), 13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가 느려졌지만 '한방'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범호가 타선에 가세하면 최형우-안치홍과 더불어 중심 타선에서의 중량감을 확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벅지 상태 탓에 수비-주루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범호가 지명 타자로 활용한다면 나지완과의 로테이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활기 넘치는 특유의 성격으로 힘겨운 중위권 싸움 속에 지친 KIA 더그아웃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KIA가 롯데와의 2연전에서 얻은 것은 승리라는 결과 뿐만이 아니다.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보여준 타선,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뒷받침한 불펜의 힘이 상당했다. 그동안 선발진 붕괴와 불펜 난조 속에 힘겨운 싸움을 하던 KIA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중위권 판도, 팀에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반전의 실마리를 잡은 KIA가 이범호의 복귀 속에 미소를 짓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