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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만 문제인가. 대전과 부산도 문제다.
한 감독의 지적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잠실구장에 국한시켜서는 안된다. 심지어 한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홈으로 쓰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도 원정팀 선수들에게는 악명이 높다. 익명을 요청한 A 선수는 "잠실도 문제지만, 대전과 부산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쉴 공간이 부족하다. 대전과 부산은 식사 장소와 쉬는 공간조차 분리되지 않아 불편하다. 폭염이 이어지는 데 냉방도 시원치 않다. 여름엔 덥고, 날씨가 추울 땐 매우 춥다"고 했다. 비교적 나이가 어린 B선수는 "대전과 부산은 가방을 둘 라커수가 부족해 아무래도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라커를 양보하는 식이다. 어린 선수들은 앉을 곳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C 선수는 "사직구장의 경우 홈팀은 매우 좋게 리모델링을 했다는데, 원정팀은 그대로다. 하도 구장이 지어진 지 오래돼 샤워장에서 녹물이 나올 때도 있다"고 했다.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는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홈 클럽하우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메이저리그 수준이라고 한다.
광주, 대구 등 신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구장에 대해서는 불평이 거의 없었다. 홈팀 수준 시설은 아니어도, 충분한 휴식 공간이 확보된다고 했다. NC의 홈 마산구장의 경우 오래되고 비좁게 보이지만, 의외로 원정 라커룸은 규모가 크다. 라커와 휴식 공간이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