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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전날부터 하루종일 담아뒀던 말을 어렵사리 꺼냈다. 한 감독은 "어제(28일) 경기는 공정한 승부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폭우로 인해 경기가 1시간 10분 넘게 지연됐지만 우리 선수들은 무더위를 피할 곳도 없이 더그아웃에 방치돼 있었다"고 열을 올렸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원정 라커룸 시설이다. 홈팀 라커룸은 모든 구단이 최신 시설을 완비했다.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원정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정반대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신구장 몇 곳을 빼면 예외없이 공간과 편의시설이 태부족이다.
특히 잠실구장은 원정팀에게는 악몽같은 곳이다. 한지붕 두 가족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같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1루측에는 두산 라커룸과 구단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다. 3루 측은 LG 라커룸과 구단 사무실이 있다. 원정 라커룸은 3루측 더그아웃 뒷편이다. 몇 년전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해도 구조적으로 공간이 협소하다. 선수단 전원이 들어갈 수 없다. 선수들은 노점처럼 물품들을 그냥 복도에 풀어놓고 있다. 버스에 가서 잠시 쉴수도 있지만 찌는듯한 더위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팬들의 사인요청에 응하다보면 땀을 두배는 더 흘려야 한다. 경기 준비에 어려움이 크다. 한 감독은 "날씨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무더위로 인한 경기력 저하는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이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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