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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115억원 안아까운 김현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7-29 21:22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LG 김현수가 역전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29/

아무리 몸값이 바싸다고 하지만, 뭐 하나 트집을 잡을 수가 없다. LG 트윈스 김현수에 대한 얘기다.

김현수가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김현수는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회 추격의 솔로포, 그리고 8회 도망가는 솔로포 등 멀티홈런을 쳐내며 7대4 역전승을 이끌었다. LG는 이 경기에서 패배했으면, 상대에 3연전 스윕을 당할 뻔 했다. KT가 창단하고 1군에 진입한 후 여지껏 단 1번도 없는 일이었다. 스윕 굴욕도 문제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후반기 상승 동력을 완전히 잃을 뻔 했다. 지난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도 1승2패 열세였고, 연패가 길어진다면 다음주 이어지는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6연전을 버텨낼 가능성이 적었다. 상대는 리그 1, 2위 강팀인데다, 자신들은 100% 힘으로 싸워도 이길까 말까인데 최근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29일 KT전도 초반에는 힘들었다.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에 밀렸고, 자신들은 임시 선발 여건욱이 3이닝 만에 3실점을 하며 끌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수가 호투하던 니퍼트를 상대로 4회 추격의 솔로홈런을 때린 것이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 됐다. 첫 번째 점수 뿐 아니었다. 김현수는 1-3으로 밀리던 6회 무사 3루 찬스서 3루주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안전하게 불러들이는 내야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8회 홈런도 중요했다. 3-3 동점 상황 선두타자로 나선 자신을 겨냥해 투입한 좌완 홍성용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1B1S 상황서 슬라이더를 제대로 노려쳤다. LG는 최근 불펜 불안이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되고 있었고, 하루 전 열린 KT전에서 상대에 9회 끝내기 역전 홈런을 맞은 상황에서 경기 후반 점수를 먼저 뽑지 못한다면 기세 좋은 상대에 흐름을 내줄 뻔 했다. 실제, LG는 8회 불펜 고우석이 1실점하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현수의 홈런이 없었다면, 이틀 연속 불펜 불안 속 뼈아픈 패배를 당할 뻔 했다. 다행히, 9회 상대 마무리 김재윤 공략에 성공하며 LG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현수의 시즌 홈런수는 18개, 그리고 타점은 89개로 늘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은 3할5푼7리였다. 팀 중심타자로 타격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보이지 않는 수비 공헌도는 더 크다. 주포지션은 좌익수지만, 팀 사정상 좌익수와 1루수 자리를 계속 왔다갔다 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정된 포지션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그것도 팀 간판타자라면 어느정도 수비 고정을 시켜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군소리 없이 좌익수-1루수 포지션 모두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항상 동료들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115억원 천문학적인 돈이지만, 아깝다고 하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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