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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몸값이 바싸다고 하지만, 뭐 하나 트집을 잡을 수가 없다. LG 트윈스 김현수에 대한 얘기다.
8회 홈런도 중요했다. 3-3 동점 상황 선두타자로 나선 자신을 겨냥해 투입한 좌완 홍성용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1B1S 상황서 슬라이더를 제대로 노려쳤다. LG는 최근 불펜 불안이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되고 있었고, 하루 전 열린 KT전에서 상대에 9회 끝내기 역전 홈런을 맞은 상황에서 경기 후반 점수를 먼저 뽑지 못한다면 기세 좋은 상대에 흐름을 내줄 뻔 했다. 실제, LG는 8회 불펜 고우석이 1실점하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현수의 홈런이 없었다면, 이틀 연속 불펜 불안 속 뼈아픈 패배를 당할 뻔 했다. 다행히, 9회 상대 마무리 김재윤 공략에 성공하며 LG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현수의 시즌 홈런수는 18개, 그리고 타점은 89개로 늘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은 3할5푼7리였다. 팀 중심타자로 타격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보이지 않는 수비 공헌도는 더 크다. 주포지션은 좌익수지만, 팀 사정상 좌익수와 1루수 자리를 계속 왔다갔다 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정된 포지션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그것도 팀 간판타자라면 어느정도 수비 고정을 시켜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군소리 없이 좌익수-1루수 포지션 모두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항상 동료들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115억원 천문학적인 돈이지만, 아깝다고 하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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