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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첫 도전 성공적, 정근우의 도전 현재진행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28 07:20


정근우(왼쪽). 스포츠조선DB

"후배들이 성장해서 감사하죠."

한화 이글스 '베테랑' 정근우는 프로 14년차인 올 시즌을 다이내믹하게 보내고 있다. 그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아마추어때부터 프로 입문 이후로도 꾸준히 2루수로 뛰었다. 국가대표 2루수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루기도 했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총 3번(2006,2009,20130)이나 차지한 리그 대표 2루수였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강경학 등 팀 후배들이 올 시즌 부쩍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2루를 내줘야 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여전히 정근우가 공격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한용덕 감독은 포지션 변화를 택했다.

처음엔 좌익수였다. 정근우는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좌익수 데뷔전을 치렀고, 공교롭게도 유독 그날따라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아 좌충우돌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이번엔 1루수로 변신했다.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화의 선발 1루수는 정근우였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낯설기도 했지만, 큰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1회말 최주환의 타구가 처음 정근우를 향한 타구였는데 땅볼 처리를 깔끔하게 했다. 3회말 김재환의 타구를 2루수 강경학이 깊은 쪽에서 잡아 던졌는데 포구를 실패해 세이프가 된 장면은 조금 아쉬울 수 있으나, 그 외에는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1루수로서의 역할을 잘해냈다.

정근우는 "야구를 하면서 처음 1루를 봤다. 1루에서는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수비에 임했다"면서 "2루수와 비교해 거리감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고, 큰 실수가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이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온 자리를 내주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후배들의 성장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정근우는 "후배들이 잘 성장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감사하다"면서 "팀 사정상 어느 포지션이든 도움이 되고싶다"며 웃었다.


정근우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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