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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고비를 만났다.
첫날인 24일 경기에서는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SK 선발 박종훈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5회까지 박종훈에게 볼넷을 6개나 얻어내고도 무득점에 그쳤고, 이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불펜이 추가 실점을 하면서 1대3으로 패했다.
첫 경기를 내준 두산은 이후 SK에게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25~26일 경기는 선발 매치업에서 밀렸다. 25일 유희관이 1이닝 4실점 조기 강판됐고,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현호도 2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초반부터 밀리는 경기를 했다. 26일 역시 선발 이용찬이 5⅔이닝 7실점(5자책)으로 흐름을 탄 SK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경기 후반 따라가는 점수를 낸 것이 만족해야 했다.
투수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두산 특유의 끈끈하고 응집력있는 공격이 되지 않았다. 그만큼 최근 두산 야수들이 지쳐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 싹쓸이를 하면서 LG 상대 10연승, 최근 5연승으로 신바람 질주를 했던 때와 다르다. 당시 연승 행진이 두산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준 것이다. 폭염 속에서 팽팽한 혈투를 연속해서 펼치다보니 선수들이 매 경기가 끝난 후 탈수 증세를 호소할 정도로 녹초가 됐었다. 또 아무리 체력 관리를 해준다고 해도 결국 두산 역시 주전 핵심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적을 수 없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 온 셈이다.
크고 작은 부상도 많다. 현재 최주환은 스포츠탈장 증세를 안고 뛰고 있다. 운동량이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종종 일어나는 질환인데, 일상 생활을 할 때는 아무렇지 않지만 뛸 때 복통이 생긴다. 사실상 '시간이 약'이라, 페이스 조절을 하고는 있지만 전력 질주가 힘들다. 주전 포수 양의지도 무더운 여름이 되면서 타격감이 다소 주춤하다. 가만히 서있어도 힘든 찜통 더위에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들은 어쩔 수 없이 한차례씩 고비가 온다. 이밖에도 박건우와 양의지가 최근 손가락 통증이 있었고, 허경민 역시 허리 부위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4번타자 김재환도 사실상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결국 지칠 타이밍에 지쳤다. 물론 하필 2위 SK-3위 한화를 차례로 만나는 이번주 일정을 감안하면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아쉽다. 27일부터 한화를 상대하는 두산,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살아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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