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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올스타전] 폭염에도 고군분투, 13볼넷·수비 실책은 아쉬웠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20:09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2회 퓨처스 북부리그 올스타 조원빈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13/

지나치게 무더운 날씨 때문이었을까.

2018 퓨처스 올스타전이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베어스 김민혁,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남부 리그 홈런-타점 1위인 상무 문상철을 비롯해 KBO리그의 새로운 스타가 될 유망주들이 펼치는 결전의 무대였다.

울산 구장에서 최초로 열리는 올스타전인데다 젊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잔치'였지만, 퓨처스 올스타전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은 날씨였다.

이날 오후 울산 지역의 기온은 섭씨 31~33도를 웃돌았다. 문수구장이 위치한 남구에는 폭염 특보까지 내려졌다. 습도가 90%에 육박해 야외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10초 내에 땀이 줄줄 흐를만큼 불쾌지수가 높았다.

그러다보니 예상보다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관중수가 많지는 않았다. 외출을 하기 쉽지 않은 기온인 것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2회 북부리그 퓨처스 올스타 조용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조용호.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은 퓨처스 선수들에게도 향했다. 이날 경기전인 오후 4시부터 주요 선수들이 팬 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숨이 턱 막히는 더위에도 적지 않은 숫자의 팬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선수들 역시 즐거운 표정으로 기꺼이 사인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팬들과의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해가 지면서 한낮의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계속되는 습한 날씨 속에서 퓨처스 올스타 선수들은 묵묵히 경기를 뛰어야 했다. 중반까지 접전으로 흘렀다. 북부와 남부 팀을 가리지 않고 거의 매 이닝 타자들이 출루하고,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선보이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북부가 2회초 조용호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앞섰지만, 남부도 타자주자를 2루에서 태그 아웃 시키는 등 촘촘한 수비로 추가점을 막았다. 그리고 4회말 남부 김민혁과 이호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만들면서 남부 올스타팀이 역전에 성공했고, 7회말에는 폭투와 이호연의 2타점 적시타 등을 포함해 4점 차로 앞섰다. 과정이 썩 좋지는 않았다. 뒤로 갈 수록 투수들이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과 폭투를 남발했다. 이날 북부 투수들이 내준 볼넷만 11개, 양팀 합계 13개다.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도루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졌고,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지는 모습이었다.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될 뻔했던 뜬공 타구를 KIA 김석환이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더운 날씨와 싸운 퓨처스 선수들의 고군분투는 6대2 남부 올스타의 승리로 끝이났다.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경기 전 퓨처스 남부리그 올스타 박치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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