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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무더운 날씨 때문이었을까.
이날 오후 울산 지역의 기온은 섭씨 31~33도를 웃돌았다. 문수구장이 위치한 남구에는 폭염 특보까지 내려졌다. 습도가 90%에 육박해 야외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10초 내에 땀이 줄줄 흐를만큼 불쾌지수가 높았다.
그러다보니 예상보다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관중수가 많지는 않았다. 외출을 하기 쉽지 않은 기온인 것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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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해가 지면서 한낮의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계속되는 습한 날씨 속에서 퓨처스 올스타 선수들은 묵묵히 경기를 뛰어야 했다. 중반까지 접전으로 흘렀다. 북부와 남부 팀을 가리지 않고 거의 매 이닝 타자들이 출루하고,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선보이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북부가 2회초 조용호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앞섰지만, 남부도 타자주자를 2루에서 태그 아웃 시키는 등 촘촘한 수비로 추가점을 막았다. 그리고 4회말 남부 김민혁과 이호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만들면서 남부 올스타팀이 역전에 성공했고, 7회말에는 폭투와 이호연의 2타점 적시타 등을 포함해 4점 차로 앞섰다. 과정이 썩 좋지는 않았다. 뒤로 갈 수록 투수들이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과 폭투를 남발했다. 이날 북부 투수들이 내준 볼넷만 11개, 양팀 합계 13개다.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도루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졌고,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지는 모습이었다.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될 뻔했던 뜬공 타구를 KIA 김석환이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더운 날씨와 싸운 퓨처스 선수들의 고군분투는 6대2 남부 올스타의 승리로 끝이났다.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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