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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현수가 후반기에도 4번 타자로 출전한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지만, 전반기 동안 4번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김현수의 위치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금부터 타순 고민을 하고 있지만, 후반기에는 이것저것 상황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그래도 현수는 4번 타자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지난 4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당시 가르시아는 붙박이 4번타자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친 것이 사실. 3개월 간의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만큼 후반기에 과연 어느 타순에 들어갈 것이냐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일단 4번 자리는 아니다. 류 감독은 "3번 타순이 될 수도 있고 뒤에 놓을 수도 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타순에서 치면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후반기 첫 3연전인)넥센전에서 치는 것을 보면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17~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류 감독의 고민은 현재 중심타선이 나쁘지 않다는데 있다. 3번 박용택은 득점권에서 들쭉날쭉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안타를 때리며 주장으로서 제 몫을 했다. 4번 김현수는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최다안타, 타점, 득점, 출루율 부문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5번 채은성은 69타점으로 이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가르시아가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뒷쪽 타순에서 치다가 컨디션이 좋을 경우 3번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타순과 달리 수비 위치는 정리가 됐다. 가르시아가 3루수로 돌아오면 양석환과 이천웅이 상대 선발 유형과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선발로 출전한다. 상대가 왼손 선발일 경우 양석환이 1루수, 김현수가 좌익수를 맡고, 오른손 선발이면 이천웅이 좌익수, 김현수가 1루수로 들어간다. 류 감독은 "현수는 후반기에도 외야와 1루수를 왔다갔다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