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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빠르다는 건, 그만큼 큰 가능성을 갖고있다는 뜻이다."
이는 류 감독이 고우석을 아직 승부처에 투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제구 난조를 보인다. 그 모습이 생각나니, 중요한 상황에서 고우석을 쓰기 꺼려진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경험만 쌓게 할 수는 없다. 최근 LG는 불펜의 붕괴 조짐으로 힘겹게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밀리면 안되는데, 고우석이 더 중요한 순간 등판해 1이닝 정도를 책임져준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다. 제구력, 그리고 변화구 구사 능력만 좋아진다면 필승조를 넘어 우리 마무리 투수로 클 수 있다.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아직 젊다. 그래서 더 큰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LG의 1차지명을 받았다. 고교 최고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었다. 이제 20세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유독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를 선호했다. 류 감독은 "공이 빠르다는 건 그만큼 큰 가능성을 갖고있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현재 우리팀에서 고우석이 가장 빠른 볼을 던진다. 물론,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처럼 회전수 등도 봐야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것만으로도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우석이 후반기 새 필승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매우 좋은 일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기죽지 말고 한가운데 공을 뿌릴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