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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감독 잘못이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전날 벌어진 어이없는 투수교체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사정이 어떻게 됐든 최종 결정권자인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헥터는 양성우에게 안타를 맞고 지성준의 희생번트 후 대타 장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용규의 2루수 강습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강경학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2-5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자 서 코치가 다시 마운드로 올라갔다. 한 이닝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이기 때문에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서 코치는 헥터를 그대로 놔둔 채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때 심판진이 KIA 덕아웃으로 다가가 투수 교체를 요청했다.
야구규칙 8.06 b항은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서 코치가 두 번째로 마운드로 갔을 때 헥터의 투구수는 111개였다. 위기 상황이나 투구수를 봤을 때 헥터를 교체하는 게 맞다.
심판진의 요청에 당황하던 KIA 벤치는 상황을 이해한 뒤 헥터를 황인준으로 교체했다. 황인준은 이미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고, 마운드에 오른 뒤에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김기태 감독은 6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다른 이야기를 할 것 없이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