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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주자 1, 2루,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이우성(두산 베어스)은 펠릭스 듀브론트(롯데 자이언츠)가 던진 141㎞ 투심을 힘차게 밀어쳤다. 누가 봐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던 큰 타구. 베이스를 차례로 돌아 홈을 밟는 이우성의 얼굴엔 감격스런 표정이 어른거렸다.
올 시즌에도 이우성의 출발은 2군이었다. 지난 5월 5일 잠실 LG전에서 1군에 콜업됐고, 9회말 우익수 대수비로 출전한 뒤 이튿날 9회초 대타로 나서 삼진을 당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매년 그렇듯 익숙한 시즌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5월 29일 이우성을 다시 1군에 불러들여 6월 9일까지 활용했고, 6월 21일 이우성을 콜업했다.
이우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2-2 동점이던 1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데뷔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튿날에는 프로 데뷔 후 1군 무대 첫 홈런까지 치는 감격을 누렸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