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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의 NC전 승리가 특별했던 이유 3가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06 07:20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4/

"어머니 생신이신데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

LG 트윈스의 임찬규(26)가 부진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임찬규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3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채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다. 13대3 대승을 이끌며 시즌 9승(6패)을 거뒀다. 팀의 3연패를 끊었고 최근 슬럼프를 말끔히 털어내고 올 시즌 첫 7이닝 피칭을 한 것이 큰 소득이다. 1승을 더하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갖게 된다.

임찬규는 지난 6월 11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부진에 빠졌다. 대표팀 발표 전까지 13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9위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이후 3경기서 이전과 다른 피칭을 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첫 등판이었던 6월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2⅓이닝 8안타(2홈런) 3볼넷 10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임찬규의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고,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한 등판이었다. 한번의 부진이라 생각했지만 다음 등판인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이닝 8안타 8실점(7자책)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우천 등으로 인해 선발 등판 일정이 꼬여 불펜으로 등판해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6월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도 ⅔이닝에 1안타를 내줬는데 그게 실점이 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6월의 아픔을 7월 첫 등판에서 드디어 없앴다. 특히 지난 6월 14일 무려 10실점을 했던 상대인 NC전이라 이번 호투가 특별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내며 좋은 출발을 한 임찬규는 2회초 난조를 잘 이겨냈다. 1-0으로 앞선 상황이었는데 선두 4번 스크럭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고, 이어 5번 김성욱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에 놓였다. 이때 임찬규와 LG에 행운이 찾아왔다. NC 3루 주자 스크럭스가 무리한 주루로 아웃된 것. 6번 최준석 타석 때 1루주자 김성욱이 2루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공이 뒤로 빠졌고, 3루주자 스크럭스가 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런데 공이 멀리 가지 않고 백업으로 온 2루수 정주현에 잡혔고, 곧바로 홈으로 온 송구에 스크럭스가 태그아웃. 하지만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2루주자가 3루까지 간 상황에서 7번 권희동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을 했다. 1-1 동점. 2점 이상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1점으로 막으면서 임찬규가 안정을 찾았다. 2회말 팀이 대거 4점을 뽑아 5-1로 앞선 것도 큰 힘이 됐다. 4회초와 6회초에 각각 1점씩을 내줬지만 넉넉한 점수차 덕분에 임찬규의 투구엔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깔끔히 마무리했다. 최고구속이 143㎞였지만 힘이 있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으며 맞혀잡는 피칭으로 97개의 피칭으로 7회까지 버텨냈다.


임찬규는 경기 후 "최근 너무 많은 실점을 했는데 오늘 마음을 많이 잡고 나왔다"면서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비록 볼이 많이 나왔지만 커브로 인해 직구와 체인지업이 많이 살아난 것 같다. 경기 전 좋은 분석을 해주신 전력분석팀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임찬규에겐 이날 승리가 더욱 특별했다. 임찬규는 "오늘 어머니 생신인데 제일 가지고 싶으신게 승리라고 하셨다.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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