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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지원-첫 QS+ 후랭코프, 26년 만의 데뷔 13연승 투수 나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21:48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없는 이유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질주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4일 롯데전 전까지 후랭코프는 올 시즌 16경기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1이었다. 헨리 소사(LG 트윈스·17경기 7승5패, 2.59)에 이은 리그 2위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1차례나 달성했다. 타자들도 힘을 보탰다. 후랭코프는 경기당 4.63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그와 함께 리그 내 두 자릿수 승리(10승2패, 평균자책점 2.78)를 달성한 또 다른 투수인 조쉬 린드블럼(4.65점)과 비슷한 수치다. 리그 평균 경기당 득점 지원(3.39점)보다 1.3점 가량 높은 두산 타자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들이 일찌감치 10승 고지에 오를 순 없었을 것이다.

4일 롯데전에서도 두산 타자들은 후랭코프의 13승 달성에 기여했다. 1회초부터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흔들어 2점을 뽑았다. 후랭코프가 3회말 문규현에 피홈런을 내준데 이어 5회말 희생타로 동점을 내줬지만, 두산 타자들은 6회초 연속 4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 뽑아내 후랭코프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5-3으로 추격 당한 9회초에는 박건우가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확실하게 지원 사격을 했다.

타자들의 도움 속에 후랭코프도 신바람을 냈다.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상대로 4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KBO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수(107개) 역시 지난 6월 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6이닝 5안타 1실점, 투구수 109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공을 던졌다. 두산은 롯데를 7대4로 제압했고, 후랭코프는 13연승에 입맞췄다.

이날 승리로 후랭코프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 다가갔다. 역대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 것. 지난 199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던 오봉옥이 세운 13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제프 맨쉽이 세웠던 데뷔 후 선발 최다승(8연승)을 갈아치운데 이어 26년 만에 또 하나의 기록을 갈아치울 준비를 마쳤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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