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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현재 투수 평균자책점 순위를 들여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1위부터 4위까지 '톱4'가 모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LG 헨리 소사가 2.59로 이 부문 선두이고, 두산 세스 프랑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이 각각 2.71과 2.78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이어 LG 타일러 윌슨이 3.04로 뒤를 쫓는 형국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린드블럼의 '발전'은 다른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 제구와 경기운영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구는 볼넷과 피안타율로 설명할 수 있는데, 올해 9이닝 기준 볼넷 비율은 1.80, 피안타율은 0.214이다. 롯데 시절 커리어하이라고 할 수 있는 2015년 이 수치는 각각 2.23, 0.250이었다.
린드블럼은 또한 지난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까지 올시즌 17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이 부문서 소사와 공동 1위다. 2015년에는 32경기 중 23경기가 퀄리티스타트였다. 퀄리티스타트 비율이 2015년 71.9%에서 올해 82.4%로 높아졌다. 경기운영 능력도 향상됐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린드블럼은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홈보다 원정이 더 좋다. 원정 8경기에서 2.06, 홈 9경기에서 3.43을 각각 기록했다. '잠실 효과'를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 안정된 제구력을 가지고 6가지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던지니 성적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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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큰 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실력이 되지 않으면 이런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