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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29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외국인 투수 역대 최초로 통산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8시즌 째 KBO리그에서 던지고 있는 니퍼트는 통산 200경기 등판 만에 100승을 따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94승을 올렸고, 올해 KT로 옮겨 6승을 보탰다.
니퍼트가 언제 은퇴하게 될 지는 모르나, 앞으로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은 오랫동안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문 2위는 다니엘 리오스다. 그는 90승을 마크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퇴출됐다. 3위는 통산 73승을 올린 밴헤켄인데, 그는 사실상 유니폼을 벗은 상황이다.
그리고 4위가 LG 트윈스 헨리 소사다. 소사는 통산 66승을 마크하고 있다. 2012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KBO리그 생활을 시작한 소사는 KIA,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 LG로 이적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소사는 올시즌 7승을 추가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기간에 비해 승수가 적은 게 사실이다. 소사는 지난해까지 기복이 심한 투수였다. 완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가는 유형은 아니었다. 즉 대량실점 경기가 잊을 만하면 나오는 2,3선발급이었다.
또한 그는 득점지원을 충분히 받지도 못했다. 특히 LG에서는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LG로 옮긴 이후 112경기에서 38승37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겨우 5할을 넘는다. 그만큼 동료들의 도움을 누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올시즌에는 팀 타선이 살아나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돌 때 벌써 7승을 올렸다. 시즌 종료 시점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가 예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KBO리그 통산 승수는 70승대에 머물 전망이다. 니퍼트는 1981년생, 소사는 1985년생이다. 니퍼트가 은퇴한 뒤 소사가 몇 시즌을 더 활약할 지는 알 수 없으나, 향후 소사가 니퍼트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니퍼트와 달리 소사는 최근 3년간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투구폼을 안정적으로 바꾸면서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이 훨씬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층 활발해진 LG 타선의 지원을 받는다면 향후 승수 추가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