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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4안타 3득점' 신예 김찬형, NC 연패 탈출 일등 공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6-26 21:40


2018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NC 김찬형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08/

3년차 신예 김찬형이 날아다녔다.

NC 다이노스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5대4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초접전이었다. NC는 1회초 두산 양의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0-3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차분히 점수를 뽑으며 추격에 나섰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집중력있는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 1승7패로 크게 밀려있던 NC는 이날 승리로 비로소 두산전 2승째를 수확할 수 있었다. 동시에 최근 3연패, 홈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날 NC 유영준 감독대행은 2경기 연속 김찬형을 2번타자로 내세웠다. 박민우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지만, 김찬형이 1번 이상호와 '테이블 세터'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찬형은 타석에 서는 족족 출루에 성공했다. 4타수 4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나성범-재비어 스크럭스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200% 수행해냈다.

두산의 선발 투수 장원준을 가장 괴롭힌 타자가 바로 김찬형이다. 김찬형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나성범의 땅볼로 2루까지 진루했다가, 장원준의 2루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두산 배터리를 흔들기 충분했다.

NC가 0-3으로 뒤진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나성범의 내야 안타로 2루까지 간 김찬형은 스크럭스의 2루타때 주저없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어 NC의 첫 점수를 만들었다.

기회는 다시 왔다. 4회말 무사 1,2루로 장원준이 흔들리고 있을때 2차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번트 실패로 주눅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찬형은 반전을 만들었다. 3구째 볼을 차분하게 골라내고 4구째를 타격해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희생번트 불발을 최고의 결과로 바꿔놓은 것이다. 결국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린 NC는 나성범과 스크럭스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까지 해냈다.


김찬형은 4-4 동점이던 7회말에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김찬형이 출루하자 두산 배터리에서 또다시 폭투가 나왔다. 득점권까지 나아간 김찬형은 나성범의 2루타때 다시 득점을 올렸다. 김찬형의 출루로 만들어진 점수가 3점이나 됐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날이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6년 NC에 입단한 김찬형은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2경기를 대수비로 뛴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들어 모창민이 부상을 당하고, 박석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선배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김찬형에게 처음으로 기회가 왔다.

적응 기간도 필요했지만, 어느정도 1군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힌 김찬형이 조금씩 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도 9타수 3안타를 기록한 김찬형은 1위팀 두산을 맞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기회가 주어졌을때,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는 전적으로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김찬형이 보여준 모습은 NC의 또다른 경쟁력을 예고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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