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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홈런왕' 김재환의 진짜 가치, 결승타 13개 1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6-26 13:13


2018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대1로 승리한 후 두산 김재환이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08/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김재환. 그의 진짜 가치는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에 있다.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는 시즌이 무르익을 수록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3월 24일 개막 이후 4월까지 8개의 홈런을 쳤던 김재환은 5월들어 갑작스러운 기복을 겪으며 4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6월이후 김재환의 페이스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까지 14홈런-33타점으로 4번타자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중이다. 월간 타율도 5월에는 2할9푼7리(91타수 27안타)를 기록했지만, 6월 4할4푼2리(86타수 38안타)로 급상승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5할(40타수 20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더욱 높아진다. 특히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3연전 타율이 무려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에 달한다.

동시에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치면서 시즌 25홈런을 기록한 최 정(SK)을 한개 차이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현재 홈런 선두 경쟁이 김재환-최 정-제이미 로맥의 3파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타격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김재환이 가장 두드러진다.

중심 타자로서 그의 존재감을 가장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결승타다. 팀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안타인 결승타 부문에서 13개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위 안치홍(KIA)-제라드 호잉(한화)의 9개보다 4개나 더 많다.

김재환이 상대 배터리에게 주는 위압감을 감안하면, 그가 살아날 수록 두산 타선 전체가 힘을 얻는다. 개막 초반부터 5번타자 양의지의 타격감은 꾸준히 좋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조금 늦게 페이스를 찾았다. 그만큼 초반에는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해 박빙의 승부를 하는 확률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 부담감은 불펜 투수들을 향했다.

하지만 최근 김재환 뿐만 아니라 오재원 허경민 최주환 등 상위 타순 타자들이 동반 폭발 효과를 누리고 있어, 덩달아 두산의 승수 쌓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4일 50승에 선착한 두산은 순조로운 1위 항해 중이다.

타선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제 장마철과 휴식기 등 경기 감각 유지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 4번타자 김재환이 중심을 굳게 지켜준다면 남은 경쟁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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