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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김재환. 그의 진짜 가치는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에 있다.
동시에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치면서 시즌 25홈런을 기록한 최 정(SK)을 한개 차이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현재 홈런 선두 경쟁이 김재환-최 정-제이미 로맥의 3파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타격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김재환이 가장 두드러진다.
중심 타자로서 그의 존재감을 가장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결승타다. 팀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안타인 결승타 부문에서 13개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위 안치홍(KIA)-제라드 호잉(한화)의 9개보다 4개나 더 많다.
김재환이 상대 배터리에게 주는 위압감을 감안하면, 그가 살아날 수록 두산 타선 전체가 힘을 얻는다. 개막 초반부터 5번타자 양의지의 타격감은 꾸준히 좋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조금 늦게 페이스를 찾았다. 그만큼 초반에는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해 박빙의 승부를 하는 확률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 부담감은 불펜 투수들을 향했다.
하지만 최근 김재환 뿐만 아니라 오재원 허경민 최주환 등 상위 타순 타자들이 동반 폭발 효과를 누리고 있어, 덩달아 두산의 승수 쌓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4일 50승에 선착한 두산은 순조로운 1위 항해 중이다.
타선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제 장마철과 휴식기 등 경기 감각 유지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 4번타자 김재환이 중심을 굳게 지켜준다면 남은 경쟁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