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는 지난해 29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최종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3승4패로 무릎을 꿇어 끝내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부상에서 돌아와 로테이션에 합류한 건 다행이다.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 말고도 리치 힐과 마에다 겐타 등 선발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어려웠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다저스의 위치는 다르다.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어느새 지구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저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8대7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메츠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한 다저스는 41승35패를 마크했다. 이날 현재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는 2.5경기다.
다저스는 지난 5월 17일 승률 5할에서 무려 10경기나 떨어져 있었으나, 이후 25승9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메츠전에서 톱타자로 나가 2홈런을 친 엔리크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올해 부상자도 많고, 운도 따르지 않는 등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 자신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해결하다 보니 결국 시간문제였던 셈이다. 지금의 성적을 올리지 못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전반적인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다.
다저스는 6월 팀타율이 2할5푼7리로 리그 3위, 경기당 득점은 6.0점으로 리그 3위, 팀홈런은 46개로 리그 1위다. 팀평균자책점은 3.66으로 리그 5위의 수준이다. 투타 밸런스가 갖춰졌음이 수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금처럼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은 크다. 무엇보다 커쇼의 건강한 복귀가 호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