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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두산 베어스의 시즌 50번째 승리. 하지만 불펜진은 옥의 티로 남고 말았다.
주전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하고, 휴식을 주면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앞세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은 24일 삼성전에서도 주전 포수 양의지와 3루수 허경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했다. 주전 외야수이자 중심 타자 중 한명인 박건우도 3회초까지 뛰고 컨디션 난조로 교체됐다. 그러나 대체 선수들이 날아다녔다. 2번타자로 전진 배치된 조수행이 데뷔 첫 홈런과 적시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고, 포수 박세혁은 공수에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휘몰아치면서 무려 10점을 뽑았고, 7회초까지 10-2로 8점 차 리드를 쥐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은 고전했다.
두산의 선택은 필승조 박치국이었다. 그러나 박치국이 첫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박한이의 적시타로 또 1점을 허용한 후에 겨우 7회를 마칠 수 있었다. 결국 8점 차의 넉넉한 리드가 10-6, 4점차까지 줄었다.
점수 차이가 줄어들 때마다 타자들이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으나 올라오는 투수들마다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8회 1사 2루에서 이영하가 구원 등판했지만, 이영하도 구자욱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줬다. 결국 9회에는 마무리 함덕주까지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어렵게, 어렵게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의미있는 50승 선착에 성공한 두산이지만, 마무리가 못내 아쉬웠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