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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초반 돋보였던 경쟁자들이 주춤하다. 사실상 강백호(19)의 독주 체제다.
개막 초반까지만 해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 투수 윤성빈,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두산 베어스 곽 빈 등이 유력 경쟁 후보였다. 고졸 신인들이 첫 시즌부터 한꺼번에 주목을 받는 것은 드물일이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부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고 재학 시절부터 '제2의 이대호'로 평가됐던 거포 유망주 한동희는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1~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3일 시즌 두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삼성 양창섭도 프로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그러나 4월 초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이후 쇄골과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어졌다. 20일 1군 복귀까지 2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데뷔 직후 불펜 주요 보직을 꿰찬 곽 빈의 묵직한 투구도 주목받았지만, 최근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또 추격조를 맡고있는 만큼 팀의 상승세 때문에 등판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다른 롯데의 2년차 신인 윤성빈 역시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고, 1~2군을 오르내리며 투구를 교정하고 있다.
이밖에 '중고 신인' 한화 이글스 서 균도 24경기-15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강백호의 존재감이 가장 뚜렷하다. 관건은 이제 강백호 자신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부상 없이, 최소한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