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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초반 돋보였던 경쟁자들이 주춤하다. 사실상 강백호(19)의 독주 체제다.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20일까지 68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9리(239타수 69안타)-12홈런-36타점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다. 파워와 스타성. 신인답지 않은 타격 콘택트 능력, 유연한 몸, 강한 체력 모두 놀랍다. 그는 고졸 신인 최초로 프로 데뷔 타석 홈런을 때리고, 2009년 안치홍(KIA) 이후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개막 초반까지만 해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 투수 윤성빈,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두산 베어스 곽 빈 등이 유력 경쟁 후보였다. 고졸 신인들이 첫 시즌부터 한꺼번에 주목을 받는 것은 드물일이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부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고 재학 시절부터 '제2의 이대호'로 평가됐던 거포 유망주 한동희는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1~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3일 시즌 두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삼성 양창섭도 프로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그러나 4월 초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이후 쇄골과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어졌다. 20일 1군 복귀까지 2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데뷔 직후 불펜 주요 보직을 꿰찬 곽 빈의 묵직한 투구도 주목받았지만, 최근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또 추격조를 맡고있는 만큼 팀의 상승세 때문에 등판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다른 롯데의 2년차 신인 윤성빈 역시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고, 1~2군을 오르내리며 투구를 교정하고 있다.
이밖에 '중고 신인' 한화 이글스 서 균도 24경기-15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강백호의 존재감이 가장 뚜렷하다. 관건은 이제 강백호 자신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부상 없이, 최소한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