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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승락, '3전4기' 끝 9년 연속 10SV 달성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21:57


19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롯데 손승락.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19/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3전4기' 끝에 지독한 아홉수를 풀었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전에서 팀이 9-7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1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1승3패10세이브로 9년 연속 10세이브 대기록에 입맞췄다. 9시즌 연속 10세이브는 지난 2007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구대성 이후 12시즌,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대기록 전까지 손승락은 지독한 아픔을 겪었다. 지난 5월 29일과 3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연속 블론 세이브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마친 손승락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튿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9-8로 앞서던 9회초 등판했으나 1사 2루에서 구자욱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연속 블론세이브 뒤 얻은 심적 충격과 구위 하락을 이겨내지 못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3연속 블론세이브 뒤에도 손승락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는 삼성전 뒤 "손승락이 아무래도 부담을 완벽하게 떨쳐내진 못한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우리 팀 마무리는 손승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펜에서 어려움이 크지만 손승락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곧 회복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4차례(2010년, 2013~2014년, 2017년) 구원왕에 오른 베테랑 투수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손승락은 KT전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전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는 특유의 세리머니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3번이나 흔들렸던 투구, 이번 만큼은 빈틈이 없었다. 첫 타자 강백호를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손승락은 오준혁을 대신해 타석에 선 유한준마저 4구 만에 삼진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벌었다. KT 멜 로하스가 초구에 방망이를 갖다댔지만 좌익수 뜬공. 로하스의 타구가 높게 뜨자 손승락은 롯데 3루측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가리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지독한 아홉수를 탈출한 그의 얼굴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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