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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최다 인원 차출 팀이 된 두산 베어스. 하지만 집안 살림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두산은 최근 4시즌 동안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는 강팀이다. 지난 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1위를 유지하며 40승에 선착했다. 팀이 승승장구 하는 사이 개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꾸준히 나왔고, 대표팀 발탁도 자연스러운 단계가 됐다.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의미는 영광일 수 있다. 특히 두산은 핵심 불펜 요원인 함덕주와 박치국이 아직 군 미필이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병역 특혜로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주축 투수 2명이 군 면제를 받으면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큰 수혜다.
하지만 대표팀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다른 이야기다. 오히려 그 기간동안 정규 시즌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체력적인 불리함도 있을 것이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금메달'이라는 기대치가 되려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치고 돌아온다고 해도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 없이 곧바로 남은 정규 시즌 일정에 돌입해야 한다.
더군다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는 9월부터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다. 1~2경기에 순위가 오르내릴 격전지다. 대부분의 팀들이 긴 휴식기를 고려해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경쟁팀들이 9월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전 포수인 양의지나 핵심 선발 요원인 이용찬, 3~4번 타자 박건우-김재환을 한꺼번에 대표팀에 보내는 '국대 베어스'의 속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