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의 단조로운 득점루트가 시즌이 흐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3경기 동안 SK의 득점은 홈런과 상대 투수 폭투로만 만들어졌다.
특히 7일 경기는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SK의 승리방정식이 작동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SK의 안타는 6개다. 그중 4개가 8회와 9회에 터졌다. 7회까지 안타는 나주환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2회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이 때린 좌전 안타 뿐이었다.
SK의 홈런은 7일까지 102개로 압도적이다. 2위인 KT 위즈가 79개로 격차가 많이 난다. 득점권 타율도 2할9푼으로 3할2리인 LG 트윈스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희생플라이는 9위인 12개 뿐이다. 1위 LG(26개)와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시즌 318타점을 기록한 SK지만 홈런을 제외하면 216타점으로 뚝 떨어진다.
이에 대해 트레이 힐만 감독은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홈런이 아니더라도 주자가 나가는 일은 적지 않다. 볼넷을 골라내는 것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출루율도 올라가고 있다"며 "6일 경기에서도 홈런 5개가 나왔지만 4개의 안타도 나왔다. 홈런으로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부분도 성장과정에 있다. 계속 출루를 많이 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물론 6일 경기처럼 홈런이 많이 터져준다면 특별히 문제는 없다. 하지만 7일 경기처럼 홈런의 맥이 끊어져버리면 SK는 심각한 득점난을 겪을 수도 있다. '홈런 공장'이라고 불리는 SK지만 다양한 득점 루트는 시즌 후반이나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