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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공백 넥센, 주말 KT 3연전 어떻게 넘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6-06 16:03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06/

외국인 투수 1명 만으로 과연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터무니없게 들린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고, 이렇게 해 온 사례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는 어쩌면 이 황당한 물음에 실제로 답을 내놔야 할 수도 있다. 자칫 제이크 브리검 한 명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오른손 약지 분쇄 골절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정규시즌 내 복귀가 불가능할 듯 하다. 장정석 감독은 6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일단은 8일로 수술이 예정돼 있는데, 분쇄 골절이라 수술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그날 수술이 된다고 해도 재활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장 감독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다. 로저스가 재활을 할 동안 제이크 브리검과 국내 투수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는 방법과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방법이다. 장 감독은 전자의 방법으로 당분간 힘든 시기를 버텨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일단은 신재영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서 이번 주말 KT전 때는 '안우진-신재영-한현희' 순서로 선발 기용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잘 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당장 쓰기에는 무난할 수 있다. 어차피 신재영은 개막 직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있던 투수라 선발 재투입이 자연스럽다. 안우진도 신인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선발 투수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장 감독의 바람처럼 이들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준다면 넥센도 큰 위기없이 시즌을 버텨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모든 조건이 이상적으로 돌아갈 때의 이야기다. 불안요소가 무척 큰 방법이다. 신재영과 안우진이 현재 기량면에서 그다지 안정감있는 선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넥센 이정후가 5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2018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로저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저스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05/
결국은 대체 외인 영입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여기에도 걸림돌이 있다. 우선 현재 팀 사정이 외인선수 영입에 지출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 않다. 이미 로저스 영입에만 150만달러의 거액을 쏟아 부은 데다 얼마 전에는 '뒷돈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켜 구난 내외부 사정이 좋지 않다. 그래서 장 감독 역시 가능한 국내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려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주말 KT와의 3연전 중요성이 커졌다. 여기서 국내 선발진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장 감독도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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