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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멀어지는 1위 두산, 견제할 팀이 없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6-02 21:33 | 최종수정 2018-06-02 21:34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수들이 팀의 8대2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27/


두산 베어스의 독주를 막을 팀이 없다. 선두 질주가 계속된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6연승을 기록했다.

행운의 연승이 아니라, '난적'들을 상대로 거둔 쾌거라 더욱 의미가 있다. 삼성은 비록 하위권팀이지만, 두산을 만나기 전까지 5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그런데 두산이 첫 경기를 내준 이후 2경기를 모두 완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주중에는 상위권 경쟁팀인 SK 와이번스를 상대해 2경기 모두 승리했다. 행운까지 따랐다. 29일 경기는 두산이 SK 김동엽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해 중반까지 끌려가고 있었다. 두산 타자들은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면서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고, 두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튿날 분위기를 바꿔 11대3 대파에 성공했다.

이후 흐름을 제대로 탔다. KIA와의 주말 광주 원정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면서 최소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잠시 흔들리던 두산의 쾌속 질주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달초 한차례 위기가 오기도 했다. 국내 선발들이 기복을 보인데다 타선도 폭발력이 감소하면서, 한때 SK에게 공동 1위까지 내주기도 했다. 또 치고올라오는 팀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은 4월 월간 승률 16승7패로 0.696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14승9패 승률 0.609로 2위다. 1위 한화가 0.680(17승8패)로 새로운 선두권 경쟁팀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이용찬이 '스리톱 체제'를 구성하며 선발진 중심을 떠받치고, 돌아온 유희관과 '영건' 이영하도 제 몫을 해주면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또 불펜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뒤를 받쳐주고 있다.

사실 두산의 공격력이 현재 베스트라고 보기는 어렵다.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기면서 완벽한 전력을 갖추기도 힘들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공수 모두에서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지난 1일 퇴출됐다.

6연승 하는 기간에도 팀 타율 2할9푼9리로 10개 구단 중 4위, 홈런은 6개로 전체 꼴찌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두산은 집중력있는 공격으로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주고 있다. 타격 1위 양의지를 중심으로 '잔루 없는 야구'를 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선수들이 '하던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스스로 집중력있게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두산의 진짜 힘은 위기에서 나온다. 이제 2~3위팀들과 4~5경기 이상 차이가 날만큼 멀찌감치 도망쳤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절반 넘게 남았지만, 당분간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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