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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문제 해결 강정호, ML무대 언제 설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4-29 10:33


◇강정호 스포츠조선 DB

일단 발등에서 계속 타오르던 불은 껐다. 하지만 그로 인한 내상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천신만고 끝에 비자 문제는 해결됐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라인업에 강정호(31)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들어가게 될 지가 아직 미지수다. 과연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언제 쯤 복귀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27일(한국시각) "강정호의 비국 비자가 발급됐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이에 앞서 이미 두 차례나 음주운전이 적발된 적이 있었다. 결국 재판부는 지난해 3월 강정호에게 전격적으로 실형(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여파로 강정호는 지난해 끝내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고, 올해도 4월이 거의 다 지나서야 겨우 비자를 받아 미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사장과 선수들이 모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강정호에 대한 동료애가 아직까지 끈끈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MLB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늘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팬들도 바라고 있었다. 실수를 했지만 강정호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싶다"고 했다. 피츠버그 선수단의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는 말이다. 강정호가 남긴 임팩트는 그만큼 컸다.

그러나 이런 훈훈한 분위기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철저히 실력이 우선되는 생태계다. 격려와 환영은 해주더라도 이게 당장 메이저리그 주전 자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보면 강정호의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새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에 들어가기 어렵다. 비록 개인 훈련을 해왔다고 해도 1년 반이 넘도록 실전을 치르지 못한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없는 동안 피츠버그는 훌륭한 대체 자원을 이미 마련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콜린 모란이 올해 주전 3루수로 나서며 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2홈런 13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란은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의 초특급 유망주다. 마이애미 말린스에 드래프드 전체 6순위로 뽑혔는데, 2014년 7월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어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1월 피츠버그는 투수 개릿 콜을 내주고 휴스턴에서 4명의 선수를 데려왔는데 그 중심에 있던 게 모란이다. 결국 강정호가 예전 자리에 무혈입성할 수는 없게 됐다.

결국 강정호는 경기 감각을 우선 되찾아야 한다. 강정호는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있는 구단 캠프에서 컴백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여기서는 몸상태 점검과 밸런스 조정이 주를 이룬다. 캠프 프로그램은 가능한 짧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게 진짜 시험무대다. 여기서 빠르게 적응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서 강정호의 복귀전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할 경우 메이저리그 컴백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모든 것을 결국 강정호에게 달려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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