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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건태-구창모, 엇갈린 운명...마지막에 웃는자는 누구?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06:00


김건태(왼쪽)와 구창모.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김건태와 구창모가 얄궂은 운명의 교차로에 섰다.

김건태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첫 승을 따냈다. 6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도 적절했고 볼넷도 없는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김건태의 호투 후 7회에는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구창모는 손주인에게 2루타를,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LG 트윈스전에서의 역할과는 정반대였다. 이날은 구창모가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2이닝동안 6실점을 하고 3회부터 마운드를 김건태에게 물려줬다. 김건태는 26일과 마찬가지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이닝 5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 같은 활약을 해주며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26일에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게다가 김건태는 선발 등판을 한 첫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당분간 NC 선발투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구창모는 구원투수로의 역할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해 필승조에 들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사실 구창모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20일 경기 전까지는 선발로 활약하며 대량실점을 한 경우가 없었다. 첫 선발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이후 2번의 선발 등판에서도 4⅓이닝 무실점, 5이닝 3실점 등 겉으로 보기엔 무난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구창모에 대해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지 못하면 그날 경기를 승리하더라도 다음 경기가 힘들어진다. 6이닝은 소화해줘야 선발 역할을 한 것"이라며 "구창모는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구창모는 4~5회가 되면 항상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선발 수업을 해왔던 구창모로서는 '절치부심'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반면 김건태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6년 9월 16일 KT 위즈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이 마지막 선발 등판 기록이다. 이후에는 줄곧 불펜 투수로 활약해왔다.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아 팀을 바꿨을 때도 줄곧 구원투수로 뛰었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제 NC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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