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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6이닝 무실점. NC의 토종 선발 고민 풀어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06:17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KBO리그 NC와 넥센과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NC 김건태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19/

NC 다이노스는 언제나 토종 선발이 고민이었다.

좋은 외국인 투수들을 뽑아 상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었지만 토종 선발 쪽은 아쉬움이 컸다. NC는 유망주들을 선발로 기용하며 키우려 노력했지만 확실하게 국내 에이스라고 할만한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신인왕 이재학이 있지만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새롭게 장현식을 발굴했지만 현재 팔꿈치 통증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막 한달이 지난 현재 NC 국내 투수 중에서 로테이션을 지키는 이는 이재학 뿐이다. 초반 최금강과 구창모가 선발로 나왔지만 이젠 둘 다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최금강을 대신해 나온 정수민은 아직 불안하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서 8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24일 대구 삼성전서는 2⅓이닝만에 6안타 6볼넷 7실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구창모를 대신해 새롭게 선발로 나온 김건태가 희망의 불꽃을 쏘아올렸다.

김건태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총 96개의 공을 뿌렸고, 몸에 맞는 공이 2개 있었지만 볼넷이 없는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있는 투수다. 전지훈련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준비를 했다"라며 김건태를 선발로 올린 이유를 밝혔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갈수록 안정감이 느껴졌다. 3회까지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2회말과 3회말엔 2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잘 막아냈다.

4회초 3점을 뽑아 3-0의 리드를 잡은 뒤 김건태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며 삼성 타자들을 솎아냈다. 4회말과 5회말에 연속 삼자범퇴로 쉽게 이닝을 넘겼고, 6회말까지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별 어려움없이 이닝을 마쳤다. 직구는 최고 142㎞로 빠르지 않았다. 그래서 체인지업과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아내고, 직구를 유인구로 쓰는 작전으로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2010년 전체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넥센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유망주였던 김건태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63경기(5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1선발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했다. 유일한 선발승이 2016년 9월 16일 KT 위즈전(6이닝 6안타 무실점)이었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을 받고 두번째 선수 인생을 시작했다.

올시즌엔 19일 고척 넥센전서 1이닝을 던졌고, 20일 창원 LG전서 두번째 투수로 3회부터 등판해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안정감있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첫 선발의 기회까지 잡은 김건태는 김 감독에게 최고의 피칭으로 보답했다.

김건태는 경기 후 "타자들이 너무 잘쳐줬고, 좋은 수비로 도와줬다"면서 "감독님이 선발 기회를 주셔서 승리로 꼭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미트만 보고 던졌다"면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해왔다. 아직은 익숙치 않은 김건태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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