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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욕심? "김지용 145 정도 나왔으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17:47


2018 KBO 리그 넥센과 LG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LG 김지용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25/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좋아한다.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도 공이 느리면 별 매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투구 내용이 좋은 투수에게 간혹 스피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LG는 지난 25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대1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 운용이 계획대로 진행된 덕분이다. 선발 차우찬이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자 필승조인 김지용 진해수 이동현 정찬헌이 나머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팀 평균자책점 1위팀답게 깔끔한 이어던지기가 돋보였다. 이날 현재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10개팀중 유일한 3점대인 3.91을 마크중이다.

최근 5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건 마운드 안정 덕분이었다. 선발투수들은 웬만하면 퀄리티스타트를 올리고, 불펜투수들도 경기 후반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차우찬이 선발승, 김지용 진해수 이동현이 홀드, 정찬헌이 세이브를 각각 챙겼다.

필승조는 현존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이날 현재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87로 이 역시 1위다. 핵심 투수는 김지용이다. 김지용은 이날 넥센전에서 2-1로 앞선 7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안타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성적은 15경기에서 2승1패, 7홀드, 평균자책점 0.64이다. 홀드 부문서 넥센 김상수와 함께 공동 1위이고, 14이닝 동안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절정의 컨디션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했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경기에서는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홀드를 기록했다. 6-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서 선발 임찬규를 구원등판해 후속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류 감독이 가장 믿고 있는 셋업맨이다. 하지만 류 감독 입장에서는 또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류 감독은 26일 잠실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김지용의 호투에 대해 "무엇보다 제구가 잘 된다. 떨어지는 변화구도 좋다"면서도 "다만 스피드가 좀더 나왔으면 좋겠다. 140~142㎞ 정도인데, 145㎞까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류 감독 스스로도 "감독 입장에서 욕심은 끝이 없다. 145㎞ 던지면, 148㎞가 나왔으면 할거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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