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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이가 없는 게 참 아쉽네요."
이날 두산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역전 드라마를 쓸 뻔 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우선 1-3으로 뒤지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정진호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박건우의 동점 2점 홈런이 터졌다. 계속해서 1사 후 양의지가 4-3으로 판을 뒤집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일단 여기서 한 번 기회가 왔다.
그러나 9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건 이번에도 함덕주였다. 전날 2이닝 동안 36구를 던진 함덕주를 다시 끌어 쓸 수 밖에 없는 게 지금 두산의 현실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구위를 이어갈 수 없던 함덕주는 SK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헌납한다.
어쩌면 이 패배는 두산이 현재 떠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현승을 위시한 베테랑 필승조들의 부상 이탈을 재능 넘치는 신인급 젊은 선수들로 막고 있지만, 이게 길어질수록 문제점은 커진다. 우선 이현승이 빨리 컴백해야 한다. 이현승은 허벅지 부상으로 일본에서 치료중인데 오늘 귀국한다. 과연 이현승은 언제 1군에 다시 돌아오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