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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나질 않는다.
상승세를 타려고 하면 다시 내려온다. 접전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올리고 분위기가 살아나야하는데 그러지를 못한다. 올시즌 3점차 이내의 접전 경기서 KIA는 5승7패를 기록했다. 필요할 때 점수를 내지 못하고 위기에서 점수를 뺏긴다.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했을 때 10승2패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을 때 2승10패로 부진했다. 그만큼 마운드가 부진할 때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는 뜻.
1-2로 뒤진 8회말 2사 1,3루서 4번 최형우가 우전안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 때만해도 흐름이 KIA로 넘어오는 듯했다. 한화의 철벽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불안한 불펜이 또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승부를 위해 올린 마무리 김세현이 9회초 실점을 하고 만 것. 김태균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호잉과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아내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김세현은 양성우를 볼카운트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3개를 연거푸 던져 볼넷을 줬고, 대타 이성열에게 좌전안타를 맞아통한의 1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지난 대전에서의 3연전을 모두 내준 상대라 꼭 승리가 필요했지만 접전 상황에서 패하며 올시즌 한화에 4연패를 하게됐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헥터 노에시가 7이닝 동안 4이닝 2실점의 안정된 피칭을 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예전의 모습을 찾은 느낌. 양현종과 팻 딘이 좋은 피칭을 하고 있고, 임기영도 돌아와 선발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처럼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안치홍과 이범호가 빠진 타선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문제지만 일단 마운드의 안정이 우선. 흥이 오르면 치고 올라갈 힘이 있는 KIA다. 일단 분위기를 띄울 반전의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