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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하게 해!" 두산 동료들의 응원, 파레디스를 바꿀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24 07:30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파레디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20/

"괜찮으니까 편한 마음으로 하라고 전해주세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최근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보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슬럼프일 때는 지나친 응원이 되려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스프링캠프때부터 서로 정이 든 상태라 파레디스도 동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파레디스는 지난 21일 2군에 다시 내려갔다. 개막 후 두번째 2군행. 잔인하게까지 느껴지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놓고 보면 어쩔 수가 없다. 1할 초반대 타율에 허덕이던 파레디스는 지난 9일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부담 없이 타격 페이스를 찾아오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파레디스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연일 맹타격을 했고, 지난 19일 다시 1군에 콜업됐다. 퓨처스리그에서 거둔 성적이 6경기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1홈런-5타점으로 빼어났다. 당초 기약 없이 내려간 2군이었지만, 파레디스는 예상보다 빨리 열흘을 채우고 곧바로 돌아왔다. 그러나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단 2경기만 지켜보고 파레디스를 다시 2군에 내려보냈다. 19일 한화 이글스전, 20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출전한 파레디스는 5타수 무안타 4삼진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또 가방을 쌌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과 관계자들 모두 파레디스가 잘해주길 바란다. 파레디스는 스프링캠프부터 쾌활하고 착한 성품으로 팀 동료들과 빠르게 친해졌다. 구단 직원들 역시 "성격이 워낙 좋으니 잘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심리적인 위축이 그를 압박하고 있다. 파레디스는 스프링캠프때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산 소속이었던 닉 에반스에 대한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에반스와 자신을 비교하며 지켜보고있다는 사실을 알고있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2년동안 뛰며 우승 멤버이기도 했던 에반스가 정교함은 떨어져도 임팩트가 있었던 타자였기 때문이다. 두산이 그런 에반스와 결별하고 데려온 선수라면 무조건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짓누른다. 시즌 초반 파레디스가 부진할 때는 팬들 역시 '에반스를 다시 데려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에반스는 지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소속팀도 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에반스를 데려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를 2군에 두번째로 내려보내면서 "당장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동료들의 응원을 받고있는 '위기의 남자' 파레디스는 반전을 쓸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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