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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또 조기강판됐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실패다. 휠러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4⅔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한화는 전날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3승을 합작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도 살아나고 있다. 18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한용덕 감독은 샘슨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 18일 피칭에 대해 100% 만족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휠러의 문제점은 결정구 부족이다. 빠른 볼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 몸쪽 승부를 즐겨하지만 구종이 밋밋하고 피칭 패턴도 지나치게 단조롭다. 이렇다보니 투구수가 급격하게 많아진다. 이날도 5회를 채우기 전에 102개나 던졌다. 전날까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313)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22)보다 높은 것도 문제다. 이날도 2회말 양의지 김재호 김민혁 등 두산 우타선에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한화는 당장 외국인 투수 교체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어차피 육성형 선수를 영입했다.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고쳐서라도 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휠러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의 등판마다 불펜이 지나치게 소모되고 있다. 한화 구단, 벤치의 기다림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알 수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은 점점 속이 타들어간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