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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갭다 (복귀가) 늦춰질 수도 있다."
일단 넥센은 급한대로 지난 시즌처럼 김하성을 4번으로 투입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4번 자리를 맡아 타율 3할2리에 23홈런 114타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장 감독은 박병호가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지난해의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변수가 있다. 일단 4번 타자의 부담감에 김하성이 눌려있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김하성이 처음부터 4번 자리에 나오며 충분한 적응기를 가졌다. 부담스럽고 힘든 자리였지만, 꾸준히 4번으로 나오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병호가 4번으로 고정되면서 김하성은 한 동안 3번과 5번 자리를 오갔다. 주로 3번을 많이 맡았다. 그런데 박병호가 빠지고 다시 4번을 맡으며 지난해 겪었던 부담감을 다시 느끼는 듯 하다.
게다가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의 들쭉날쭉한 타격감도 문제다. 사실 김하성이 4번 자리에서 성공하려면 초이스가 3번 자리에서 힘을 보태줘야 가능하다. 그러나 초이스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편차가 극심한 편이다. 더구나 5번으로 뒤를 받치는 김민성의 파괴력도 최근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감이 떨어져버렸다.
일단 현재로서는 타순의 재조합은 어렵다. 초이스-김하성-김민성의 조합이 그나마 현재 넥센 전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베스트다. 결국 김하성이 하루 빨리 지난해의 타격감을 되찾아야 한다. 4월 한 달간은 이런 과정을 겪을 듯 하다. 결국 김하성이 얼마나 빠르게 4번 본능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넥센의 4월 잔여 경기 운명이 좌우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